1. 전생애적 접근의 개요
전통적으로 발달심리학은 아동기 발달에 초점을 맞췄지만, 현대 심리학은 전 생애 발달 이론을 기반으로, 인간의 출생부터 죽음까지 모든 시기를 포괄하여 발달을 바라봅니다.
전생애적 접근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집니다:
발달은 수정에서 죽음까지 이루어진다.
발달은 다차원적(신체·인지·사회·정서적)이며, 다방면에서 상호작용한다.
발달은 가역적이다. 즉, 변화는 일정하지 않으며, 회복 또는 퇴행이 가능하다.
개인차와 문화적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이제 각 발달 단계별로 주요 특성과 발달 과제를 살펴보겠습니다.
2. 영유아기 발달 (출생 ~ 만 6세 전후)
영유아기는 신체적 성장, 감각 기능의 발달, 기본 심리 구조 형성이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로, 인간 발달 중 가장 변화가 극심한 시기입니다.
1) 신체 및 운동 발달
신체 성장은 생애 중 가장 빠르게 일어남. 출생 후 첫해에 키는 1.5배, 체중은 3배 증가.
운동 기술:
영아기: 잡기, 기기, 걷기
유아기: 달리기, 점프, 손가락 사용 등 정교한 소근육 조절
2) 인지 발달
피아제의 이론에 따르면 감각운동기(02세)와 전조작기(27세)에 해당
대상영속성, 자기중심성, 상징적 사고 발달
언어 능력 급속 발달: 2세 무렵부터 단어 폭발, 3~4세 문장 구성 능력 증가
3) 정서 및 사회성 발달
애착 형성: 보울비의 애착이론에 따라, 안정 애착은 이후 사회적 관계의 기초가 됨
자기 개념 발달: ‘내가 나임’을 인식하고 자율성과 자기통제를 배우는 시기
놀이를 통해 또래와 상호작용을 시작
4) 발달 과제
신뢰감 형성 vs 불신감 (에릭슨 이론)
자율성 vs 수치심
초기 사회화 및 언어 습득, 정서 표현 기초 마련
3. 아동기 발달 (6세 ~ 12세 전후)
아동기는 초등학교 입학부터 사춘기 전까지의 시기로, 신체적 안정 속에서 인지적·사회적 기능이 강화되는 시기입니다.
1) 신체 및 운동 발달
성장 속도는 영유아기보다 느리지만, 근육과 골격이 점진적으로 발달
운동능력이 발달하며, 스포츠, 달리기, 미술 등 다양한 신체 활동이 가능
2) 인지 발달
피아제의 구체적 조작기에 해당 (7~11세)
탈중심화, 보존 개념 이해, 논리적 사고 가능
학습 능력 증가: 읽기, 쓰기, 수학 등 학교 지식을 습득
기억 전략 사용 시작 (예: 반복, 조직화)
3) 정서 및 사회성 발달
또래 집단에서 인정받는 것에 민감
협동, 경쟁, 양보 등 사회 규범을 익힘
자아개념과 자기효능감 형성: 실패와 성공 경험의 반복 속에서 자존감이 형성됨
4) 발달 과제
근면성 vs 열등감 (에릭슨 이론)
학업 수행, 사회 규범 내 행동, 도덕성의 초기 형성
정서 조절 능력과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증가
4. 청년기 발달 (12세 ~ 24세 전후)
청년기는 사춘기부터 청년기까지, 정체성 확립과 자율성 확대가 중심이 되는 시기로, 신체적·심리적 혼란과 탐색의 시기이기도 합니다.
1) 신체 발달
사춘기를 맞아 2차 성징이 나타나고, 신체가 급격히 성장
성적 성숙과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시작됨
2) 인지 발달
피아제의 형식적 조작기: 추상적 사고, 가설 설정, 논리적 추론 가능
자기중심적 사고: 상상의 청중(누군가 항상 나를 본다고 느낌), 개인우화(나는 특별하다는 믿음) 현상
3) 정서 및 사회성 발달
자아정체감 탐색: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
친구와의 관계가 중요해지며, 또래 압력에 민감
부모로부터의 독립 시도 → 갈등 경험
이성 관계, 연애, 성숙한 대인관계에 대한 탐색
4) 발달 과제
정체감 vs 역할 혼란 (에릭슨)
진로 선택, 가치관 형성, 자율성 확보
심리적 독립과 미래에 대한 책임감 형성
성인기 발달 (20세 이후 ~ 65세 전후)
성인기는 일반적으로 초기 성인기(20~40세), 중년기(40~65세) 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이 시기는 자아 실현과 사회적 책임 수행이 중심이 됩니다.
5. 초기 성인기 (20~40세)
1) 신체 발달
신체 능력의 절정기이나 후반에는 서서히 감퇴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 습관 형성이 중요
2) 인지 발달
사고는 점점 맥락적, 실용적, 상대적으로 진화함
학문적 사고에서 문제 해결 중심의 사고로 전환
3) 사회적 발달
친밀감 vs 고립감 (에릭슨)
배우자 선택, 결혼, 자녀 출산 등 가족 형성과 유지
진로 결정, 직업 적응, 경제적 자립
6. 중년기 (40~65세)
1) 신체 및 건강 변화
노화의 초기 증상: 시력 저하, 대사 저하, 갱년기 증상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2) 인지 및 정서 발달
유동성 지능(속도, 기억력)은 저하되지만, 결정성 지능(경험, 지식)은 증가
자녀 양육, 부모 부양 등 이중 부담으로 스트레스 가능성 증가
3) 사회적 발달
생산성 vs 침체감 (에릭슨)
직장에서의 성취감, 지역사회 기여, 자녀의 성장에 집중
인생 후반에 대한 재조명과 재설계
7. 노년기 발달 (65세 이후)
노년기는 신체 기능의 감퇴와 삶에 대한 통합과 수용이 주요한 과제인 시기입니다. 하지만 지혜와 경험의 축적, 자기 성찰이 이 시기의 중요한 자산입니다.
1) 신체 발달
근육량 감소, 청력·시력 감퇴, 만성질환 증가
일상생활 수행 능력 저하 가능 → 보조 도구나 환경 적응 필요
2) 인지 발달
단기 기억과 처리 속도는 감소, 오랜 경험에서 오는 통찰은 유지
인지 자극(독서, 대화, 게임 등)이 인지 건강 유지에 효과적
3) 정서 및 사회성
배우자 상실, 친구나 형제의 죽음 등 상실 경험 증가
고립감이나 우울 위험이 높지만, 회상과 의미 재구성을 통해 만족감 형성 가능
4) 발달 과제
통합 vs 절망 (에릭슨)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수용과 만족을 이루는 것이 핵심
세대 간 교류, 손자·손녀와의 관계를 통해 심리적 안정감 유지
8. 결론: 삶은 계속 발달한다
발달심리학은 인간의 삶을 정지된 상태가 아니라 지속적 변화의 흐름으로 봅니다.
영유아기의 눈빛, 아동기의 호기심, 청년기의 혼란, 성인기의 책임감, 노년기의 회상…
각 시기는 독자적인 의미를 지니며 서로를 연결합니다.
전생애적 접근은 우리 모두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임을 일깨워줍니다.
단계별 특성과 과제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자신뿐 아니라 타인의 삶도 더 깊이 공감하고 도울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