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공부하다 보면 낯선 용어가 쏟아져 나옵니다.
예를 들어 광합성, 엽록체, 전도, 대류, 복사, 전자, 중성자, 원자핵, 지각, 맨틀, 외핵… 이런 단어들은 처음 볼 때는 너무 어렵고, 금방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이때 많은 학생이 “과학은 용어가 너무 많아서 힘들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방법을 알면, 과학 용어도 충분히 쉽고 재미있게 외울 수 있습니다.
단순히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장기 기억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치면, 과학 성적뿐 아니라 사고력까지 키울 수 있답니다.
아래의 네 가지 영역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과학 용어 암기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이해 기반’으로 접근하기
✔️ 왜 이해가 중요한가?
용어를 그대로 외우면, 시험 직전에 기억할 수는 있지만 금방 잊어버립니다.
과학 용어는 대부분 현상이나 원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단어만 외우기보다 개념과 함께 이해하면 훨씬 오래 기억할 수 있습니다.
✔️ 사례로 이해하기
예를 들어 “대류”라는 용어를 외운다고 해봅시다.
단순 암기: “대류 = 열을 전달하는 방법 중 하나.”
이해 기반: 뜨거운 국을 저을 때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흐름을 떠올리고, 그림으로 순환 흐름을 그려봅니다.
또 다른 예, “광합성”이라는 단어를 외울 때:
단순 암기: “광합성 = 식물이 빛을 이용해 양분을 만드는 과정.”
이해 기반: 화분을 키우면서 빛이 부족할 때 식물이 시드는 모습을 떠올리고, 교과서 그림 속 엽록체 내부의 화살표를 보며 빛 → 포도당 → 산소로 연결되는 과정을 이해합니다.
☞ 핵심은 단어가 가리키는 실제 현상과 연결짓기입니다. 이렇게 하면 용어 자체가 그림과 경험으로 남아 쉽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감각을 활용해 기억하기
✔️ 시각 자료로 정리하기
글자만 읽는 것보다, 그림과 색을 함께 사용하면 기억이 더 오래갑니다.
마인드맵 그리기: 가운데에 ‘광합성’을 쓰고, 주변으로 빛, 이산화탄소, 산소, 포도당 등을 화살표로 연결합니다.
색깔 구분하기: 중요한 용어는 빨간 펜, 부가 용어는 파란 펜, 예시는 초록 펜으로 표시하면 시각적 구분이 됩니다.
✔️ 소리로 읽고 말하기
눈으로만 읽지 말고, 소리 내어 읽으며 외워보세요.
“빛을 받아 포도당을 만드는 과정, 광합성!”
이렇게 말하는 순간 뇌는 청각 정보까지 함께 기억합니다.
부모님이 함께 한다면, 용어를 문제로 내고 아이가 큰 소리로 답하도록 연습할 수 있습니다.
✔️ 손으로 써 보기
단순히 읽기만 하면 금방 잊지만, 손으로 직접 써보면 기억이 오래갑니다.
‘빛의 굴절’이라는 단어를 세 번씩 다른 색으로 써보세요.
그림을 곁들여 적으면 더 효과적입니다.
☞ 시각, 청각, 촉각을 동시에 사용하면 뇌가 다각도로 자극을 받아 기억이 강화됩니다.
3. 연관 짓기와 스토리텔링으로 암기하기
✔️ 연관 짓기
비슷한 개념을 묶어 암기하면 훨씬 효율적입니다.
전도, 대류, 복사 → ‘열 전달의 세 가지 방식’으로 묶어 암기
세포벽, 세포막, 세포질 → ‘세포의 구조’로 묶어 암기
묶어 두면 시험 문제에서 관련 단어가 나오면 함께 떠올릴 수 있습니다.
✔️ 스토리로 만들기
단어를 나열해서 외우기 힘들다면 이야기를 만들어보세요.
예를 들어 “지각–맨틀–외핵–내핵”을 외운다면:
“지각(껍질)을 뚫고 들어가면 맨틀(맛있는 과자층)이 나오고, 그 안에 외핵(뜨거운 국물)이 있고, 가장 안쪽에 내핵(단단한 심)이 있다.”
이렇게 이야기로 만들어 기억하면 오래갑니다.
✔️ 연상 그림 그리기
‘대류’라는 단어를 외울 때, 화살표가 순환하는 냄비를 그림으로 그려보세요.
‘전도’라는 단어는 프라이팬 손잡이가 뜨거워지는 그림을, ‘복사’는 햇빛이 손을 따뜻하게 하는 그림을 그려보면 훨씬 기억하기 쉽습니다.
4. 반복과 응용을 통한 장기 기억 만들기
① 짧고 자주 반복하기
한 번에 오래 외우는 것보다, 짧은 시간을 자주 반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월금: 매일 10~15분씩 전날 배운 용어를 복습
주말: 일주일 동안 외운 용어를 한 번 더 훑기
② 문제로 확인하기
암기한 용어는 문제로 풀어보며 실제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과서 뒤쪽의 ‘확인 문제’를 활용합니다.
용어를 가리고 정의를 말하거나, 정의를 보고 용어를 맞히는 퀴즈를 만들어보세요.
③ 실생활에 적용하기
배운 용어를 생활 속에서 찾아보면 기억이 오래갑니다.
“이 버스 안이 더운 이유는 대류 현상 때문이야!”
“햇빛을 오래 쬐면 손이 따뜻해지는 건 복사 때문이야.”
이처럼 실생활과 연결하면 단순 암기에서 벗어나 이해와 체험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④ 친구·가족과 함께 학습하기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친구나 가족과 함께 퀴즈를 내고 맞히면 재미있고 오래 기억됩니다.
가족 회의 시간에 “오늘의 과학 용어 퀴즈”를 내보세요.
친구와 번갈아 가며 용어를 설명하고 맞히는 게임을 해도 좋습니다.
5. 실천 예시: 용어 암기 노트 구성
노트를 이렇게 구성해 보세요.
용어 | 정의 | 그림/도식 | 실생활 예 | 추가 질문 |
광합성 | 식물이 빛을 이용해 포도당을 만드는 과정 | 엽록체 그림과 화살표 | 화분에 햇빛 비추기 | 빛이 없으면? |
대류 | 열이 유체 내에서 순환하며 전달되는 것 | 냄비 속 화살표 그림 | 라면 끓일 때 | 냄비 크기에 따라 다를까? |
전도 | 열이 직접 전해지는 것 | 프라이팬 손잡이 그림 | 뜨거운 수저 | 손잡이에 고무를 씌우면? |
이렇게 정리하면 복습할 때 훨씬 빠르고, 단순히 글자만 읽을 때보다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6. 부모님이 함께할 수 있는 방법
질문과 칭찬
“오늘 외운 단어 중 하나만 설명해 줄래?”
“우와, 그렇게 외우니 정말 쉽겠다!”
이런 대화와 칭찬이 아이의 학습 동기를 높입니다.
실험과 연결
과학 키트나 간단한 실험을 통해 용어를 체험하게 해보세요.
예) ‘부력’을 배울 때 달걀 소금물 실험을 집에서 해보면 기억이 오래갑니다.
일상에서 찾아보기
산책하면서 “이 나뭇잎은 왜 이렇게 생겼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자연스럽게 용어를 떠올리게 됩니다.
7. 결론: 과학 용어 암기는 ‘이해+감각+반복’이 답이다
✔️ 단어 자체를 외우기보다 개념을 이해하고 실제 현상과 연결하기
✔️ 눈, 귀, 손을 동시에 사용해 마인드맵, 그림, 말하기로 기억 강화하기
✔️ 비슷한 용어를 묶거나 스토리로 연결하여 오래 기억하기
✔️ 짧고 자주 반복하며, 문제로 확인하고 실생활에 적용하기
이 네 가지를 꾸준히 실천한다면, 과학 용어가 더 이상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올 것입니다.
시험에서만 쓰고 잊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로 남게 됩니다.